올해 일본 엔화 가치가 많이 낮아졌습니다. 일본의 올해 GDP가 독일에 역전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 여행객도 크게 늘고, 나중에 엔화 가치가 반등할 것을 기대해 미리 투자해 놓으려는 수요도 늘었습니다. 반대로 수출 분야인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 철강 제품은 품질이 좋으면서도 엔저로 가격까지 내려가 국내 철강 업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철강 업계의 생산 비용은 늘고 있지만 일본산 제품 가격 하락에 판매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MBC라디오(손에 잡히는 경제)를 참고했습니다.
엔화 가치 얼마나 낮을까요?
요즘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0엔 근처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4일 100엔당 897.81원에 거래 됐습니다) 달러당 150엔을 넘는다는 것은, 엔화 환율의 '심리적 저지선' 이기도 합니다. 심리적 저지선이라는 것은 물가나 경제 지표에 대해 개인이나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들이 심리적으로 '진짜 불황이구나' 하고 느끼는 한계선을 말합니다.
예컨대 우리나라에서 원달러 환율이 2,000원을 넘거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으면 경제생활을 하는 누구나 경기 불황을 피부로 느끼는 것과 비슷합니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이달 초 달러당 150엔을 넘어서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올해 GDP(국내총생산)을 달러로 계산하면 독알에 역전돼서 세계 4위로 밀려 날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엔화 가치, 왜 계속 떨어질까요?
우리나라 원화 가치가 달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처럼, 일본 엔화 가치도 미국 달러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고, 앞으로도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입니다.
이자를 많이 주는 미국 국채를 사들이려는 수요가 강하고, 미국 국채를 사려면 미국 달러가 팔 요하니 달러 가치도 덩달아 비싸진 것입니다. 일본 엔화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자산인데요, 이들이 달러를 사들이면서 엔화를 팔아치우는 것이 엔화 약세의 큰 원인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연 5%대를 넘나드는 반면, 일본의 국채 금리는 아직도 0%대입니다. 일본은 오랫동안 경기 침체를 겪어온 탓에 금리가 오르는 것에 대하여 걱정이 많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수십 년간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펴왔습니다. 예를 들어 시중 금리가 조금이라도 올라갈 것 같으면, 무제한으로 국채를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것입니다. 기준 금리도 기본적으로 마이너스로 유지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오를까요?
엔저로 해외 시장에서 일본 물건이 싸지면서, 지난 9월 일본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다 보니, 원유를 수입하는 데에는 막대한 돈이 들고 있지요. 일본 정부도 엔저를 그냥 둘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미국 고금리 정책이 앞으로도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결국 일본도 금리 상승 등 통화 정책의 변화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엔화가 저렴해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 일본 여행이 급증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일본에 다녀온 여행객 수가 무려 1,36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0%나 늘어났습니다.
● 앞으로 엔화 가치 변 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많습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이 엔화로 예금을 들어둔 규모가 9월 현재 11조 원이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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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당분간은 엔화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엔화 약세를 불러온 일본 은행의 완화 정책이 덩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 입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통화정책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이 내년까지 홀로 마이너스 금리 기조를 가져갈 경우에 원. 엔 환율이 900원을 밑도는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내년 3월 이후 점차 가치를 회복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채등 다른 안전자산 대비 엔화 투자의 매력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