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국내 팹리스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 파두가 시가총액 2조 원을 눈앞에 두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 들도 대박수익을 낼 기회가 생겼습니다. 특히 초기단계 투자한 벤처캐피털 들은 10배 이상의 멀티플(배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초기 투자자들의 성과
1. 포레스트파트너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파두가 코스닥에 상장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수 차례에 걸쳐 주식 557만 4156주(11.5%) 중 222만 9660주(4.6%)를 장내매도해 총 652억 원을 회수했습니다. 보유지분 중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물량 전부를 처분한 것입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FI들 중 가장 먼저 파두에 주목했습니다. 블라인드펀드인 '에프피파인트리 1호'를 통해 시리즈 A단계 투자에 참여, 2016년과 2017년 총 30억 원을 들여 신규 발행된 전환사채(CB)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자회사인 창업투자회사(창투사) '포레스트벤처스' 등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후속투자에 참여, 총 698억 원을 추가로 배팅하고 11.5%의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포레스트파트너스 및 포레스트벤처스가 펀드를 통해 보유 중인 파두 잔여지분은 약 6.9%입니다. 18일 종가 기준 파두 시가총액은(1조 9437억 원)을 감안하면 지분가치는 1345억 원에 이릅니다. 이번에 회수한 금액(652억 원)을 더하면 전체 멀티플은 3배에 육박합니다. 시리즈 A단계 '에프피파인트리 1호'로 투자한 자금만 놓고 보면 멀티플은 13배 수준이 됩니다.
2.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가장 높은 멀티플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7년 'SGI퍼스트펭귄스타트업펀드'를 활용해 전환사채(CB) 20억 원어치를 취득했습니다. 2020년에는 10억 원 규모 후속투자를 단행,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인수했습니다. CB와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한 이후 단 한주도 매각하지 않아 현재 지분율은 1.71%에 이릅니다. 지분가치는 332억 원으로 멀티플 11배에 육박합니다.
3.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 2017년 각각 20억 원, 15억 원을 투자해 CB를 취득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다만 이들은 보유지분 중 절반가량을 처분했습니다. 각각 10배 이상의 멀티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4. 포레스트파트너스의 잔여지분 중 1.8%(88만 2878주)에는 1년의 보호예수(락업)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5.1%에는 1~3개월의 락업이 걸려있어 빠르면 다음 달부터 매각이 가능합니다. 삼호그린인베스트와 컴퍼니케이는 각각 지분 1.03%, 0.43%에 최대 3개월의 락업을 걸었습니다.
파두의 매출전망
후기 단계에 취득한 지분의 경우, 회사의 추가 성장을 기대하며 FI가 엑시트를 미룰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후속투자에 활용된 펀드들은 대부분 만기가 2026년 이후로 설정된 만큼 시간적 여유도 있습니다. 파두는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SSD 모듈에 부착돼 메타(구 페이스북)에 납품됩니다. 파두는 올 1분기 17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한 수치입니다.
기업 가치의 전망
초기 투자당시 파두의 기업 가치는 670억 원으로 책정됐지만 이후 2020년에는 2,600억 원, 2021년에는 3,800억 원 이상이 되며 현재 파두의 가치는 1조 5,000억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파두의 주당 가격은 40,450원으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파두의 전망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파두는 국내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전문가 수십 명이 함께 창업한 기업으로 FI는 이들의 기술력에 주목해 설립 초기부터 큰돈을 투자했습니다" 며 "회사는 투자금을 활용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양질의 제품을 생산해 메타 등 유명한 글로벌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업 가치는 시리즈 A 당시보다 30배가량 불어났고 이 덕분에 FI도 대박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투자자들은 파두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파두는 지난해부터 SSD 컨트롤러 양산 체제를 구축하면서 빠른 속도로 매출과 이익이 늘고 있습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파두의 SSD 컨트롤러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파두는 메타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와도 공급처 확대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